미국이 히어로 만화 왕국이 되게 만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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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6wEB977 댓글 0건 조회 99회본문
설명에 앞서
아동용 만화, 카툰 계열. 일본만화 및 해외만화를 제외한 2020년 미국 코믹스 출판 시장점유율을 살펴봄
▲ 한 세계관 ▲ 히어로캐릭터들의 타이틀 시리즈 ▲캐릭터 및 작품에 회사가 모든 저작권을 갖는 특징을 지닌
소위 '빅2' 마블, DC가 70%가까이 먹고있음
업계 3위회사인 이미지(image) 코믹스와, 그 밑에 IDW, 다크호스 같은 회사들에서 나오는 작품은 ▲각 작품마다 세계관이 독립되고
▲권수도 1권 2권 3권으로 이어지는 직선구조에 ▲작가가 저작권자인 아시아계열 만화 특징과 같고 소재도 다양한편임
(ex, 국내에도 정발된 'SAGA'같은작품)
그러나 어쨌든 시장점유율보면 인디코믹스로 묶이는편이고 이 회사들에서도 히어로 코믹스가 안나오는건아님.
그럼 미국은 왜 히어로만화의 왕국이 됐느냐?
사실 미국만화도 일본만화처럼 다양한 소재를 가질수도있었음
마블,DC의 경우 1930년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플래시, 아쿠아맨, 캡틴아메리카 같은 히어로캐릭터를 등장시키며 대흥행했는데
2차대전이 끝난 40년대 중반 미국인들이 다른 장르에 눈을돌리면서 히어로 캐릭터를 위시로 한 시리즈의 인기가 시들해짐
(40년대 중반~50년대 초 마블 전신 타임리코믹스의 주력 시리즈는 캡틴아메리카가 아닌 '밀리 더 모델'. 로맨틱 코미디장르임)
대신 로맨틱코미디, 로맨스, SF, 판타지, 추리, 호러, 스릴러, 서부극등등 온갖 다양한 장르의 만화시리즈가 나옴
1954년 프레드릭 웨덤(Fredric Wertham)이라는 심리학자/정신과의사가 등장하면서 무너지기시작함.
프레드릭웨덤은 흑인을위한 정신 건강 서비스는 상상도할수없던 50년대시절 가난한 흑인 환자를 자기 클리닉에서 치료할정도로 진보적인 의사였는데
불행히도 만화에 대한 이해와 이런건 부족했음.
54년에 '순수에의 유혹'이라는 저서를 내놓는데, 만화속 묘사와 은유가 아이들의 정신을 찌들게하고 범죄로 몬다는 내용이었음.
자녀들이 보는 만화가 자녀들을 병들게만든다는 소식에 부모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하필 이시기 미국에 불어닥친 맥카시즘(미국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맥카시의원의 저격)의 광풍과 그로인해 사회에 만연한 검열, 통제 분위기에 휩쓸려서 사회적 파장으로까지 번짐
웨덤박사는 이 저서에서 '범죄 코믹스(crime comics)'라는 용어를 규정해버리는데
모든 장르에서 성적묘사,잔인한 범죄, 폭력, 갱스터, 마약 같은 위험요소가 있고 아이들을 위협한다는 주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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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실제 문제가 있던 코믹스표지들)
(창문 따는법까지알려주는 부록..)
물론 실제 범죄서스펜서 장르 만화의경우 표지부터 선을 쎄게 넘어버렸었던건 사실이었고 웨덤박사가 깔만도 한건 사실이긴함
그러나 이건 어쨌든 아동들이 보는쪽이 아니라 EC코믹스라고 당시 마블,DC와 업계 한손안에드는 고등청소년,성인취향 만화사에서 낸거고
분류자체는 되어있었으나 서점이나 로컬코믹스샵 가판대 위에 어린애들이 보는 아동취향이랑 막섞여있어서 규제가 없기도했음
문제는 이런 쪽만 규제당한게아니라 연애, 로맨스, 호러, SF, 히어로 장르까지 규제의 손길이 뻗침
웨덤박사가 잡은 트집을 보면
"아이들은 슈퍼맨과 같은 캐릭터를보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슈퍼맨처럼 되고싶어한다"
"배트맨과 로빈은 동성애, 페도필리아적 요소를 가지고있다"
"원더우먼의 강한 자립심은 레즈비언처럼 보이게한다" 등등 거의 불편충을 뛰어넘은 상상력으로 모든 만화를 옭아매기 시작함.
특히 위에 올라온 범죄서스펜스 코믹스를 주로 다루던 EC코믹스는 청문회에서 웨덤박사에게 대판깨지면서 EC는 주력이되던 서스펜스, 호러, 범죄수사 만화를 다 접어버리고 본격적인 대 규제시대를 열게됨
(코믹스 코드. 2011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만화회사들은 검열시대에서 살아남기위해서 자기 회사들의 작품을 자체규제하는 초회사적인 협회, 미국 만화잡지협회 (Comics Magazine Association of America, CMAA)를 세우고 코믹스 코드(CC)라는 인증마크를 부여하면서 규제인증 딱지를 붙임.
어느정도로 심했냐면 '호러' '테러' 같은 단어가 아예 들어가면 안될정도였음,
로맨스 장르마저 한여자가 두남자를 헤프게 사랑하는게 불건전하다, 남성의 근육에 여성의 중요부위가 드러나보인다 등등 헛소리로 규제되면서, 당연히 만화 장르가 쇠퇴할수밖에없었고, 많은 중소코믹스 회사들이 문을닫음.
다행히 마블,DC 두 업계 대기업이 연재하던 히어로 캐릭터들은 이 같은 광풍에서 조금 유치해지긴했을뿐 연재를 유지하면서 살아남음.
60년대 접어들면서 마블과 DC는 당시 아폴로계획등 미국 전역에 높아진 과학관심을 반영하면서, 검열에 걸리지 않는 코스믹 괴물, 괴수, 과학적인 범죄자를 모색해내기 시작했음. 그 덕에 고전적인 40년대 플래시와 다른 배리앨런 주인공의 '플래시'가 등장했고 이 것을 계기로 미국만화의 '실버에이지'가 열림
(해리오스본의 그린고블린화를 담은 스파이더맨 스토리.
스탠리 "보건복지부가 마약 금지이슈 만들어달라그래서 스토리써놨는데 CC딱지 안붙여주네..까짓거 없이 한번 팔아봅시다")
이 때 하나더 큰사건이 나오는데 마블의 글작가(story writer) 스탠 리는 마블의 또다른 아버지인 그림작가 잭커비(jack kirby)와 손잡고 판타스틱4부터 CC딱지 안받는 만화를 팔려고 노력하기시작함.
특히 스파이더맨의 경우 과감히 CC코드 무시해버리고 해리오스본을 중심으로 마약위험성을 경고하는 은유를 담아내면서 ,사회문제를 반영하기 시작하는 등 대중의 인식도 바꿔버림
(피터와 그웬, 메리제인, 플래시, 해리. 대학 동기들 )
이후 장르만화가 죽어버린대신 '히어로 캐릭터'를 '수단'으로삼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함. 배트맨과 데어데블은 범죄느와르와 추리서스펜스를,
토르와 원더우먼은 신화적요소, 그린랜턴은 스페이스오페라, 스파이더맨은 하이틴~대학물 드라마, 판타스틱4는 탐험, 어드벤쳐물 등등
(트라스크: 인간? 이걸 인간이라고 할수있습니까?)
CC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졌고 히어로 코믹스는 질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함
미국의 혼돈의 70년대에 베트남전을 끝내고 돌아온 상이군인의 PTSD(플래시톰슨, 퍼니셔), 마약과 범죄(배트맨, 스파이더맨), 인종차별문제(엑스맨,블랙팬서, 그린랜턴) 같은 무거운 주제를 작품에 녹이면서 작품도 덩달아 무거워짐
80년대 들어서 프랭크밀러, 앨런무어, 그랜트모리슨 같은 명작가들이 등장하면서 히어로코믹스의 발전은 정점을 찍게됨
<다크나이트 리턴즈>
<왓치맨>
<브이포벤데타>
<데어데블 :본어게인>
<아캄어사일럼:엄숙한 땅의 엄숙한 집> 같은 작품들만봐도 '그래픽노블'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을 정도
(명작가 그랜트모리슨이 쓴 명작 '엄숙한 땅위의 엄숙한 집' 의 한장면. 그림체부터 심상치않은데다가 난해한 정신학적 메타포로 가득차있고 초현실적인 전개가 이뤄진다)
산업적으로도 배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의 대흥행으로 질적, 양적 성장을 가져다주면서 미국은 장장 80년의 역사를 갖는 히어로 캐릭터들의 왕국이됨.
다섯줄요약
1. 2대전 직후 중소회사 중심으로 로맨스, SF,호러, 서스펜스, 히어로, 등등 다양한 장르가 나올수있었다
2. 웨덤박사가 일으킨 검열광풍으로 장르가 다 죽어버리고, 업계 양대회사 (마블, DC)의 히어로 캐릭터들 중심으로 마치 공룡멸종 후 포유류마냥 살아남음
3. 마블의 글작가 스탠리가 규제 딱지무시하고 팔아버리면서 CC딱지힘이 갈수록 약해지고 질적, 양적으로 극한으로 발전시켜나감.
캐릭터만 히어로캐릭터고 각 시리즈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추구하고 성인취향에 가깝게변함
4, 오늘날의 히어로 왕국 건설
5. 어떤 규제든 창작의 자유를 이길수없다
여담 : 그러나 마냥 히어로 캐릭터만 나오는건아니고 DC에서도 고담 경찰이 주인공인 시리즈나 마블은 메리제인이 주인공인 시리즈같이 세계관내에서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낸 시리즈들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짐
거기다 90년대 이후 세워진 이미지코믹스같은 3위이하 회사들에선 독립세계관, 다양한장르, 일본식 구성(1캐릭터 1시리즈 원칙, 1편부터 100편까지 순차적 전개)으로 된 만화들이 나오고있음. 여기에 네이버 라인웹툰 들여오고 10대들 중심으로 시장넓히면서 웹플래폼 활용에대한 미국만화계의 고민도 커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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