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마이클 콕스] 리버풀의 홀딩 미드필더 : 티아고, 헨더슨, 파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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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6wEB977 댓글 0건 조회 1,190회본문
목이 빠지게 기다린 끝에 위르겐 클롭은 후방 미드필더 자원으로 티아고 알칸타라, 조던 헨더슨, 파비뉴라는 제법 구색이 갖춰진 중원을 손에 쥐게 되었다.
지난 몇 년 간 리버풀은 패턴 하나를 설파해왔다. 리버풀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 보유한 홀딩 미드필더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스탬포드 브릿지로 원정길을 떠나왔다.
클롭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온전하게 한 시즌을 치른 4년 전, 클롭은 처음 몇 달 동안은 4-2-3-1을 채택했었던 포메이션을 4-3-3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은 선수는 조던 헨더슨이었다. 더 이상 4-2-3-1 중 2를 의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진 보호를 단독으로 배정받게 된 것이다. 이 4-3-3 포메이션은 리버풀의 디폴트가 되었고, 리버풀이 이 포메이션으로 기념비적인 첫 승리를 가져간 경기는 첼시 전이었다. (2:1 승)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었던 첼시는 그 유명한 3-4-3으로 전환하기 전 이 경기에서 4-3-3을 채용했다. 헨더슨은 이 경기에서 경기에 영향을 줄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다. 첼시의 중원이 앞에서 압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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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헨더슨에겐 먼발치에서 쏜 경기에 쐐기를 박았던 두번째 골을 넣기에 자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시곗바늘을 달려 지난 시즌 리버풀의 주전 홀딩 미드필더는 파비뉴였다. 이에 헨더슨은 우측으로 빠졌다. 그리고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리버풀이 2:1로 이긴 경기는 파비뉴가 시즌 중 지배력을 가장 불태웠던 경기였다. 파비뉴는 조르지뉴를 압박할 목적으로 밀고 올라와서 조르지뉴를 뚫고 공격진에게 공을 꽂아넣을 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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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뉴와 조르지뉴의 재격돌은 전술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리버풀 센터백에 닥친 부상으로 파비뉴가 센터백으로 가게 됐다. 전에도 센터백을 무난히 소화했던 파비뉴였지만, 가속도가 붙은 티모 베르너가 가세한 공격진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파비뉴는 독일 국가대표인 베르너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전에 파비뉴가 단독으로 1:1 경합 상황을 두 차례나 마주했는데도 말이다.
다음은 파비뉴가 식겁했을 법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비뉴는 빠른 포지셔닝으로 베르너를 외곽으로 몰아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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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상대와 자신 사이에 몸을 넣어 프리킥을 유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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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이 방금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었다. 베르너가 확보한 공간이 파비뉴보다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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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뉴는 기민하게 반응했다. 자신이 반다이크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파비뉴는 베르너가 중앙으로 좁혀오게 놔두는 대신 슛은 때리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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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뉴가 수비로 내려가면서 홀딩 역할을 다시 맡게 된 선수는 헨더슨이었다. 그리고 헨더슨은 레프트백인 로버트슨에게 공을 전개하거나 빌드업 과정에서 자신의 패스 역량을 어떤지 보여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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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창출 과정에서 헨더슨은 다음 과정이 매끄러울 필요가 있었던 로버트슨에게 발리슛을 할 기회를 창출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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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2016년과 2019년, 첼시는 리버풀의 홀딩 미드필더의 기능을 정지시킬 계획이 입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경기 초반 알리송이 센터백과 거리가 좀 있는 상황이이다. 헨더슨 앞에 공간이 확보된 상황에서 알리송이 발로 공을 건네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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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게도 마테오 코바치치, 은골로 캉테, 조르지뉴로 구성된 첼시의 중원은 전부 공을 따라간다. 셋 중 어느 누구도 헨더슨을 정면에서 상대하기엔 거리가 있었고, 때문에 헨더슨은 공을 푹 찔러줄 패스를 줄 시간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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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수비진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뛰는데 피르미누 앞엔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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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과 케이타의 연계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설령 헨더슨이 4-3-3에서 우측 중원이 아닌 후방에서 경기를 소화해도 헨더슨은 측면에서 살라와 아놀드와 호흡을 계속 맞추기 위해 측면으로 빠질 수 있었다.
단적인 예를 살펴보자. 일차적으로 헨더슨은 홀딩 역할을 담당하지만 앞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임을 감지한 상황이다. 케이타는 수비진을 보호하기 위해 후방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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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가 홀딩이 되고, 순간적으로 헨더슨이 8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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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가 앞으로 외출가면 헨더슨은 밑으로 내려와 3백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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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헨더슨이 확실하게 두드러졌던 장면은 경기 막판이었다. 바로 쭉 뻗은 롱볼 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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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디오 마네한테 갔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퇴장당하면서 첼시는 후반전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헨더슨은 하프타임에 햄스트링 쪽에 가볍게 올라면서 교체되었다. 때문에 티아고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리버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전 클롭은 바이에른 뮌헨의 4-2-3-1 포메이션에서 뛴 티아고가 4-3-3에 적응이 덜 되었다고 판단해 선발로 세우는 안을 반려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11명이었던 첼시가 리버풀의 홀딩 미드필더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최소치로 가져가자, 티아고가 10명의 첼시를 상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티아고에겐 데뷔전으로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다.
후반전 내내 압박에서 여유로웠던 티아고는 45분 동안 첼시 선수들이 한 패스보다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45분 동안 82개의 패스를 한 티아고는 지난 4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했던 리버풀 선수들보다 더 높은 분당 패스 숫자를 기록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실책을 차치하면 티아고의 경기력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티아고의 플레이 중 눈에 띈 한가지는 몸은 우측으로 전개할 거 같은 행동을 취하면서 실제론 좌측으로 순식간에 전환하거나 패스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다음은 그 대표적인 예다. 파비뉴와 케이타가 우측 방면에서 빌드업을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티아고는 그쪽으로 축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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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가 티아고 쪽으로 돌아선 장면. 티아고는 경기장을 한번 시야 체크한다. 첼시 선수들은 계속 케이타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티아고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했다.
![17.png [디 애슬레틱-마이클 콕스] 리버풀의 홀딩 미드필더 : 티아고, 헨더슨, 파비뉴](http://image.fmkorea.com/classes/lazy/img/transparent.gif)
그후 티아고는 주변에 시선을 둔다거나 첼시 선수들 사이로 공을 공격진에 전달하려는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다. 그냥 좌측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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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좌측엔 로버트슨이 있었다. 사실 축구학개론으론 참 심플한 패스다. 하지만 이 장면은 티아고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몇장으로 표현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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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더. 티아고는 옆에 위치한 파비뉴한테 공을 전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때문에 메이슨 마운트는 파비뉴를 압박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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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갑자기 골반을 틀면서 휙 들어온 우측 다리가 좌측 전체를 둘러싸고 머리는 패스 방향과 반대 방향을 향한다. 상대방은 혼란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은 첼시 선수들을 가로질러 살라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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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막바지로 접어들 시간대다. 동일한 상황이다. 아놀드한테 패스가 가는게 너무 당연해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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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바이날둠한테 준다.
![23.png [디 애슬레틱-마이클 콕스] 리버풀의 홀딩 미드필더 : 티아고, 헨더슨, 파비뉴](http://image.fmkorea.com/classes/lazy/img/transparent.gif)
티아고의 데뷔로 파비뉴와 헨더슨을 어디다 배치해야할지 물음표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헨더슨은 8번에서도 여유로운 경기력을 보여줬고, 파비뉴도 센터백 자리에서 준수한 역할을 해낸 만큼 클롭은 홀딩 미드필더 세 명 중 꼭 한 명만 기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세 명 모두 기용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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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athletic.com/2081669/2020/09/21/thiago-debut-liverpool-holding-midfielder-henderson-fab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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