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도굴되 사라진 수로왕의 두 미녀 > 보험 Q&A

1592년

조선을 침략한 왜군은 조선땅에 있던
왕릉이나 문화재를 모조리 약탈했습니다.

중종이나 성종의 묘까지 도굴당했고
중종은 결국 유골도 되찾지 못할 정도였으니
이전 왕조의 왕릉인들 무사했을리가 없었을 겁니다.



그중에 김해에 있는 김수로왕릉이 도굴되던
당시의 기록이 꽤 남아있는데

기록에 따르면 당시 기준으로
이미 1500년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나
도굴된적이 없었던걸로 보입니다.



하기야
이전부터 김수로왕릉은 신령한 곳으로 이름나 있었고
그래서 사당을 지어 제사도 꼬박꼬박 지내던 곳이었으니까요


또한 원래는 옥을 무수히 박아서 장식한 왕릉이었다는데
1076년 기록에도 이 옥돌장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나와있죠

하지만 결국 1592년 왜군들에게 파헤쳐지고
도굴되는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기록에는 당시 이야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수로왕의 사당은 수릉(首陵) 옆에 있다.
신라 말기에 영규(英規)라는 자가 사당의 음식을 훔쳐
사신(邪神)의 제사에 썼는데,
뒤에 사당으로 들어갈 때 돌연 대들보가 부러져 깔려죽었다.


뒤에 도적이 떼를 지어 사당으로 들어가서 제기(祭器)를 훔쳐 내니,
홀연히 갑옷 입은 무사가 활을 가지고
사당으로부터 나와서 도적들을 쏘므로,
도적들이 흩어졌다가 며칠 뒤에 다시 가 보니,
크기가 3장(丈)이나 되고,
눈빛이 번개 같은 큰 구렁이가 나타나 아홉 사람을 물어 죽였다.

(3장은 9미터가량)


국조(國朝)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그 무덤을 파 보니 관 속에 금과 옥이 들어 있었으며,
두골(頭骨)의 크기는 구리 동이[銅盆]만 하고,
관 밖에 두 미인이 있어 얼굴 빛이 산 사람 같았는데, 무덤 밖에 내어 놓으니,

햇빛을 보자 곧 녹아 버렸다.
이는 대개 당시에 순장(旬葬)한 사람인 것이다.



-연려실기술"지난 번 병화를 입었을 때
왕과 왕후의 능이 모두 왜병에 의해 파헤쳐지는 화를 입고 말았습니다.

차가운 구슬들이 여기저기 흩어졌고
금으로 만든 주발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으며,

갖가지 은제품도 먼지처럼 날아가 버렸고
옥으로 만든 기러기 또한 간 곳을 알 수 없습니다.
이마에 흥건한 땀이 날 정도로 비참했던 그 광경은
차마 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청봉릉수납릉문


릉속에서 나온 두 미녀 이야기는
마치 중국 "마왕퇴의 귀부인"을 보는 듯한 표현을 볼수 있으며마왕퇴에서 발견된 2100년전 귀부인의

미라를 바탕으로 키 154cm 몸무계 34.3Kg 였다는 것까지 알아냈습니다


수많은 부장품들이 모두 도굴된 것으로 나오는데
만약 도굴되지 않고 현대에 발굴 되었더라면
가야의 문화와 생활사를 더 자세히 알수 있는 자료가 되었을 터라
워낙에 가야관련 유물이나 기록이 적다보니...
역사학자들이 매우 아쉬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