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짤 팩트점검 - 피파 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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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sIxf724 댓글 0건 조회 224회본문
안녕하세요
커뮤니티 짤 팩트점검 하던 사람입니다
한동안 바쁜 일이 있어 팩트점검 시리즈는 안 올리고 있었는데
여전히 세상엔 주작이 판을 칩니다.
간만에 다시 시작하는 것도
왜곡으로 혐오를 재생산하는 짤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슬람을 믿었던 행위예술가'
혹은
'인간을 너무 믿은 여행의 결말'
등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
행위예술가의 선의와 이의 배신, 그리고 비극적 결말이라는 뚜렷한 구도에
역시 이슬람 놈들 그럴 줄 알았다! 하기 좋은 이 짤이
구글 검색 한번만으로도 왜곡임을 알 수 있는 짤인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1.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이 행위예술가의 이름은 피파 바카(pippa bacca)
신문 짤에도 이름이 나와있다.
앞서 말했듯이
구글에 이름 검색만 해도 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쉽게 알 수 있다.
1974년 생으로 본명은 주세피나 파스콸리노 디 마리네오(Giuseppina Pasqualino di Marineo).
2, 여행은 어떠하였는가?
짤에서는 이슬람 국가들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슬람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피파 바카의 프로젝트은 'Brides on Tour'로
핵심 메시지는 '평화'고
세계 여러 민족 및 국가의 결합을 상징하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출처 : 사건 당시 뉴욕타임즈 보도
(https://www.nytimes.com/2008/04/19/theater/19peac.html)
또한 계획한 루트도
'전쟁으로 황폐화된 나라들(발칸반도 및 중동 지역)'이었지
이슬람 국가들은 아니었다.
(출처 : 위의 뉴옥타임즈 기사 중 일부)
터키를 들어가기 전만 해도 발칸 반도에서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불가리아를 지나갔는데
이 중에 보스니아는 이슬람 비율이 50%가 넘는 곳이다.
여기는 멀쩡히 지나갔잖아?
3. 비극의 결말
또한 짤에서는 윤간 당한 뒤 토막살해 되었다고 나오는데
피파 바카에 관한 언론 보도 상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강간 살해 하나 뿐이다.
출처 : http://news.bbc.co.uk/2/hi/europe/7344381.stm
당시 속보 형식을 띤 BBC 기사에서도(아직 부검도 하기 전이었음) 단지 시체가 발견되었다고만 되어 있을 뿐
토막 살인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고
뉴욕 타임즈 기사 역시 전혀 언급이 없다.
잔혹함을 강조하기 위해 왜곡한 것이 아닐까 싶음.
윤간 역시 의혹이 제기되었다고는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확인된 것이 없다.
4. 찜찜한 출처
물론 이 사건의 왜곡은
외국에서 먼저 일어났을 확률이 높긴 한데(우리나라에서는 알기도 어려운 사건이므로)
국내 웹에서 확인되는 가장 빠른 시점은
디시의 2016년 이 글이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4110959
짤에서는 원 글의
'다시는 개슬람을 무시하지 마라'
마지막 줄을 딱 빼고 짤로 만들면서
마치 중립적인것처럼 보이려는 의도가 있는듯 해서 더욱 찜찜하다
요약)
이슬람 국가들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목적
→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동유럽부터 출발해 중동으로
→ 출발지는 이탈리아 밀라노. 루트도 발칸반도
집단윤간 당하고 처참하게 토막난 시체가 됨
→ 강간 살해 당한 것 까지 사실. 집단윤간도, 토막살해도 근거 없음.
피파 바카의 행위나, 강간범이나 비판할 수는 있음
피파 바카가 안일한 행위를 한 것도 맞고
자기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고 그 지역이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거니까
또한 인간의 선함에 대한 논의도 할 수 있음
하지만 중요한 건 짤에서는 악의적일 정도의 왜곡이 들어갔다는 거임
없는 내용을 만들어서 유포했잖아.
마지막으로 행위예술가 피파 바카가
밀라노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영상임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유튜브에 업로드했더라고
죽은 사람은 애도해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hnROd-9JJDY
---
여담
올해 초 이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썼던게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된
'고기가 없잖아' 짤이었는데
12년만에 거의 유사하게 참사가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인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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