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전 세계 19개국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 19개국에서 131건으로 확인됐고, 의심 사례는 10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염병이다. 그러나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유럽, 북미, 중동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체·피부 접촉, 호흡기 등으로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은 발열과 오한, 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감염 정도가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 등에 수두와 천연두 증상과 유사한 발진과 수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치사율은 1~10%다. 다만 WHO는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의 증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 방역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관련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앞서 WHO는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지역 이외 다른 지역에서 발병될 경우 조기 인지, 격리 등의 방법으로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감염 위험 대비 국장은 최근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빙산의 일각'인지 아니면 이미 정점을 지났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전염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퍼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변이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되고,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다며 이번 감염세가 "인간 행동의 변화에 의해 주도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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