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순례 행사인 ‘하지(Hajj)’가 7~12일 진행된다. 하지는 신앙의 증언, 예배, 기부, 단식과 더불어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다. 무슬림들은 평생 한 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
6일(현지 시각) AP통신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올해 하지는 코로나 사태 이후 3년만에 외국인 순례를 허용한 것이 특징이다. 약 85만명의 해외 무슬림 순례객이 제다 또는 메디나 공항을 통해 메카 성지를 찾을 전망이다. 내국인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역시 2019년 250만명 순례객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사우디 거주자만 메카 순례가 허용됐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에는 사우디 거주자 1000명만, 지난해에는 사우디 거주 백신 접종자 6만명만 순례를 진행했다.
입국 규정이 완화됐다고 아무나 순례를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도 사우디 당국의 규정에 맞는 사람만 비자 추첨을 받을 수 있었다. 65세 이하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으며, 출발 72시간 전에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와 앙숙 관계인 이란의 하지 순례 단장이 나이 제한으로 비자가 거절돼 현지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정학적으로는 경쟁ㆍ긴장 관계지만, 같은 무슬림 국가로서 사우디는 그동안 이란 순례객에게 하지 순례 비자를 발급해왔다. 테헤란타임스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하지 순례단장이 수천 명의 순례객을 인솔해 사우디를 방문해왔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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