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창문 열면 새소리가 한결 싱그러워진 게 느껴져요. 겨울 내내 움츠러들어 있던 마음도 슬슬 텃밭 생각이 나더라고요. 작년에도 몇 번 실패했지만, 올해는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대림원예종묘 다녀왔어요.
사실 초보자한테는 어떤 걸 사야 할지 막막하거든요. 그래서 여러 번 가보면서 직접 키워본 것들 중에 정말 추천할 만한 것들만 골라봤습니다.
대림원예종묘 방문 후기
서초구 헌릉로 360에 있는 대림원예종묘는 정말 식집사들의 성지더라고요. 주차장이 좀 협소한 편이긴 한데, 직원분들이 주차 도와주셔서 괜찮았어요. 특히 주말엔 사람이 많으니까 평일에 가시는 걸 추천해요.
입구부터 온갖 꽃과 모종들이 가득해서 눈이 돌아갈 뻔했어요. 클레마티스며 영국 장미며… 정말 하나하나 다 예쁘더라고요. 근데 초보자는 욕심 부리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꾹 참았습니다.
봄 텃밭 초보자를 위한 BEST 7 선택
1. 상추류 (청로메인, 적오크, 꽃상추)
진짜 이거는 무조건이에요. 상추는 거의 무적이라고 봐도 되거든요. 대림원예종묘에서는 직접 안 파는데, 바로 옆에 있는 ‘리숲’에서 모종을 살 수 있어요. 모종 1개당 가격도 부담 없고, 키우기도 정말 쉬워요. 저는 청로메인 3개, 적오크 3개, 꽃상추 3개 정도 샀는데 2인 가구면 충분할 것 같아요.
2. 허브류 (로즈마리, 라벤더, 카모마일)
올해 제가 특히 집중하고 있는 게 허브예요. 대림원예종묘에서 로즈마리, 잉글리쉬라벤더, 카모마일 모종을 샀는데요. 사실 요리에 쓸 줄은 잘 모르지만… 그냥 키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향도 좋고 벌레도 잘 안 꾀어서 초보자한테 괜찮더라고요. 다만 로즈마리는 중부지방 월동이 좀 어려우니까 겨울엔 실내로 들여야 해요.
3. 시금치
늦가을에 파종해서 봄에 수확하는 시금치가 정말 맛있어요. 지금 시기면 이미 심은 것들 수확할 때고, 가을에 씨앗 뿌려놓으면 이른 봄에 정말 싱싱한 시금치 먹을 수 있어요. 시금치만큼 확실한 작물도 없는 것 같아요.
4.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민트류는 정말 잘 자라요. 너무 잘 자라서 오히려 걱정될 정도? 넉넉한 화분에 심어야 하고, 직사광선보다는 부드러운 햇빛이 드는 반그늘이 좋대요.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는 게 보는 재미가 있어요.
5. 체리세이지
이것도 대림원예종묘에서 모종을 샀는데, 향이 정말 좋아요. 빨간 꽃도 예쁘고 키우기도 어렵지 않더라고요. 허브 중에서도 특히 초보자 친화적인 것 같아요.
6. 가지 (추천 시기: 4월 말~5월 초)
토마토나 고추는 관리가 좀 까다로운데, 가지는 의외로 쉬워요. 모종 1개만 심어도 나중에 감당 안 될 만큼 많이 나와요. 2인 가구면 진짜 이웃집까지 나눠줘야 할 정도로요. 그만큼 가지 모종 1개의 위력은 대단해요.
7. 쌈 채소 믹스 (청아삭이, 버터헤드)
요즘 집에서 샐러드 해먹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청아삭이랑 버터헤드는 키우기도 쉽고 맛도 좋아요. 아침에 옥상 올라가서 바로 따서 먹으면 정말 신선해요.
실제 구매 후기와 팁
대림원예종묘에서 공조팝 묘목도 하나 샀는데, 수형이 정말 예뻤어요. 5월에 하얀 꽃이 팝콘 터지듯 필 생각하니까 벌써 기대돼요. 가격은 8,000원 정도였는데, 다른 곳보다 관리 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꿀팁 하나 드리자면, 모종 심을 때 너무 일렬로 반듯하게 심지 마세요. 저는 자연주의 정원 느낌으로 꽃과 쌈채소를 요리조리 섞어서 심어요. 옥상 텃밭이라 자주 올라가서 수확할 수 있으니까 모종 간격도 좀 좁게 해도 괜찮더라고요.
물주기는 정말 중요해요. 특히 새로 심은 모종들은 뿌리가 아직 약해서 매일 체크해줘야 해요. 아침에 물 주고 저녁에 한 번 더 보러 가는 게 좋아요.
올해로 텃밭 7년 차인데, 매년 다른 재미가 있어요. 작년에는 실패했던 것도 올해는 성공할 수도 있고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시작해보세요.
대림원예종묘 운영시간은 매일 8시부터 18시까지예요. 봄철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여유 있게 시간 잡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