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동물병원 급의 진료, 왜 성남 휴동물의료센터 선택했나

이 글은 휴동물의료센터에 대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작년 초쯤 우리 찌 머리에 아주 작은 혹이 생겼어요. 그땐 너무 작기도 했고, 굳이 마취까지 시킬 필요가 있나 싶어서 새침검사만 받고 그냥 뒀거든요. 양성이길래 두기로 결정했는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어요.

아반강고에 글을 올렸더니 8개 댓글이 모두 “수술하세요”였어요. 개인적으로 동물병원 수술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계속 크기가 커지는 거라면 결국 해야겠다 싶었죠.

한줄 요약: 24시 휴동물의료센터에서 받은 10살 강아지 종양 수술, 초음파부터 실밥 제거까지 모든 과정에서 서울대 수준의 진료를 경험했습니다.

병원 찾기, 아반강고는 진짜 믿을 만했어

동네를 분당 쪽으로 정한 이유? 그냥 잘 사는 동네라 먼가 신뢰가 간다는… (이건 좀 호불호 갈릴 듯ㅋㅋ) 아무튼 그렇게 찾은 게 24시 휴동물의료센터였어요. 후기도 많았고, 무엇보다 밤에 응급이 생겨도 갈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었거든요.

위치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309 (2~3층, 접수는 3층). 전화로 초진 예약하고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니까 거의 실시간으로 답변이 와요. 기존에 받았던 검사 자료들 보내달라고 했고, 담당 원장님은 외과의 정다정 대표원장님이셨어요.

초음파 검사, 병원마다 다르다니

강아지 복부초음파도 병원마다 이야기가 다를줄은 몰랐어요. 전에 다녔던 병원들에서 받은 영상자료를 휴로 보냈는데, 서울대와 예은동물의료센터의 진단이 달랐거든요. 간의 결절 크기가 다르다고 했고, 기타 병변 판정도 다르더라고요. 그 점이 좀 불안했어서 이번엔 제대로 된 곳을 가고 싶었던 거예요.

휴에서 초음파 더블 체크를 해줬어요. 담낭슬러지가 있었고, 간에 결절이 보였는데 양성처럼 보인다고 하셨어요. 크기가 너무 크거나 괴사성 결절 같은 까만 부분이 있으면 악성일 수 있지만, 지금은 6~12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해도 괜찮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신우에 쉐도잉이 있긴 했지만 결석으로 보기 어렵다고. 디테일하게 잘해주시고 시원시원하셔서 후련했어요.

휴동물의료센터 - a man and a woman holding a dog in a room
Photo by Jonatan Bustos / Unsplash

신장만 안늙어도 30년은 산다는 말도 들었는데, 뭔가 그 말이 맘에 와닿더라고요.

수술 전, 마취가 처음이라 더 불안했어

원장님이 혹 크기가 크다고 하셨어요. 수술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절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가로로 째는 경우 피부가 부족해서 봉합 후 눈 감는 게 조금 불편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 할 걸 그랬어요.)

수술 전에 심초(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했어요. 마취가 처음이라 더욱 신경 써야 했거든요. 마취 필요한 시술 전에 심근 수치 확인하고 심초 검사를 통해 수술 안전성을 담보하는 거더라고요. 일반 동네 병원과의 차이가 여기서 느껴졌어요.

금식은 12시간.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밥을 못 먹이고, 수술 몇 시간 전까지만 물을 소량 줄 수 있었어요.

수술 당일부터 실밥 제거까지, 약 2~3주

설 연휴 끼고 주말 오후 2시 30분에 수술을 잡았어요.

휴동물의료센터 - Four surgeons in blue scrubs and masks performing surgery in a bright operating room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 Unsplash

수술 후 찌의 머리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딱지 좀 있는 거 빼고 완전 괜찮았거든요. 샤워는 2일 후부터 가능했고, 그 동안 넥카라를 꼭 해줘야 했어요. 샤워할 때도 상처에 물이 직접 닿으면 안 됐고요.

가장 힘든 건 찌가 계속 긁으려고 했다는 거예요. 플라스틱 넥카라를 하고 있었는데도 뭔가 답답해 하는 표정이 눈에 띄었어요. (개빡친듯…ㅠㅠ)

실밥 제거는 수술 후 약 2~3주 뒤였어요. 따로 마취를 하지 않아서 아침 진료로 받을 수 있었어요. 실밥 제거 + 플라즈마 치료 + 소독까지 20분 정도 걸렸거든요. 수술 비용은 (아이고 내 등골이야…) 거기서 따로 물어본 건 없었는데, 나중에 조직검사 결과를 보니 양성 종양이고 깨끗하게 제거된 거였어요.

조직검사 결과 찌의 혹은 털모세포종(모낭에서 발생한 종양)이었대요. 외과적 제거만으로 완전 치유 가능한 양성종양인데, 완벽하게 제거되어서 재발 가능성까지 낮다고 하셨어요. 찌의 행운과 휴동물의료센터의 합작품이었던 셈이죠.

수술 후 컨디션이 더 더 좋아졌어요. 왜 진작 안했는지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울 따름이에요. 초음파 검사, 수술 전 충분한 상담, 마취 전 심초 검사까지 모든 과정이 세심했거든요. 카카오톡 채널로도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었고요.

참고로 병원 주차가 협소한데, 신흥3동 공영주차장을 대체로 사용할 수 있어요. 진료비에서 주차료를 차감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리고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있대요. 베이직이 50만원대인데, 차라리 믿을 수 있는 휴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조만간 한번 할 예정)

휴동물의료센터 - brown long coated dog with red and white scarf on snow covered ground
Photo by freestocks / Unsplash

자주 묻는 질문

휴동물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나요?

네, 24시간 운영합니다. 응급 상황이 생겨도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예약도 카카오톡으로 거의 실시간 응답이 가능해요.

초음파 검사 전에 꼭 금식해야 하나요?

네, 휴동물의료센터는 12시간 금식 기준입니다. 위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소화기 평가가 어려워져서예요. 병원마다 다르지만, 분당리더스는 6시간, 서울대도 12시간을 요구합니다.

수술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혹의 크기, 수술 복잡도에 따라 다르지만, 참고로 실밥 제거비는 없었어요. 진료 내역이 꽤 길게 나온다는 걸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결론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 했을 걸 그런다는 거예요. 찌는 이제 아프지 말자. 끝.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