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 타임라인이 호르무즈로 도배됐다. 처음엔 “또 어디 분쟁이 터졌나?” 하고 스크롤했는데, 계속 보이니까 좀 심각한 뉘앙스였다. 호르무즈 해협이 뭔지도 모르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친다는 얘기까지 나오니까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고, 그게 타결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는 거였다. 진짜 이게 그렇게 큰 일인가 싶기도 했고.
한줄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미-이란 협상 종전이 임박하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가는 7% 이상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협상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왜 세계가 이 한 해협에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봤다.
호르무즈 해협, 왜 이렇게 중요한가
글로벌 에너지 해상물류의 20%를 차지한다는 호르무즈 해협. 처음엔 그냥 ‘어떤 해협’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조사해보니 이게 진짜 어마어마한 위치였다.
호르무즈는 페르시아만과 오만 해를 연결하는 지점. 여기가 막혀 있다는 건 세계 석유 공급이 끊긴다는 뜻과 거의 같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이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었었다. 배들이 지나갈 수 없었으니까. 아무튼 세계 경제는 이 상황 때문에 계속 긴장해왔다. (나만 이걸 몰랐나 싶긴 한데)
그런데 이번엔 정말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이란 협상이 정말 타결될 것 같은 이유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고 항구 봉쇄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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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런 협상이 진짜 나올지 좀 의심했다.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고,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며, 다른 여러 조건들과 함께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을 땐… 뭔가 좀 진짜 가능해 보였다. 로이터를 포함한 다수 외신들도 이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중국 방문 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니 뭐 기대를 가질 만하긴 하다. (아 근데 이 얘기 들으면서 느낀 건데, 정치 협상이 이렇게 금융시장까지 연동되는 게 신기하더라)
뉴욕증시의 뜨거운 반응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12.34포인트(1.24%) 올라 49,910.59에 마감했다. S&P 500은 105.90포인트(1.46%) 상승해 7,365.1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512.81포인트(2.02%) 오르며 25,838.94를 기록했다. 특히 S&P 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근데 정말 뜨거웠던 건 반도체주들이었다. AMD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 18.6% 폭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 1.37달러, 매출 10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인 EPS 1.29달러와 매출 98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호실적이 담겨 있으니 당연히 뜬 거다.
인텔도 반도체 업황 호조에 4.5% 추가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기대에 5.77% 올랐다. 이 열기는 식기는커녕 계속 뜨거워지는 분위기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상승하며 연초부터 62%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염을 토했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유가가 7% 떨어진 것의 의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국제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27달러로 7.83% 내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08달러로 7.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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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떨어진다는 건 뭘 의미할까. 먼저 인플레 우려 완화다. 유가가 내려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든다. 중앙은행 입장에선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이 이걸 좋은 신호로 본 거다.
아무튼 경제 위험 요소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 경제적으로 가장 민감하고 큰 타격을 받은 지역들도 자체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되니까. 말하자면 동반 상승의 신호가 된 거다.
이 분위기는 대형 기업들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디즈니는 2분기에 251억7000만달러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해 7.54% 급등했고, 우버는 1분기 매출 132억300만달러의 호실적으로 8.53% 상승했다. 전체적인 낙관론의 확산 때문인 듯하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정확히 뭔가?
페르시아만과 오만 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글로벌 에너지 해상물류의 20%를 차지한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이 없으면 세계 석유 공급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미-이란 협상이 정말 타결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합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전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도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체결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유가 하락이 투자자들한테 좋은 건가?
유가 하락은 인플레 우려 완화를 의미하므로 장기적으로는 긍정 신호다. 다만 에너지 산업 종목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이 이렇게 중요한 지점인지 제대로 알게 됐다. 미-이란 협상이 정말 타결되면 세계 경제가 한 번 뒤흔들릴 듯하다.
참고: [개장] 뉴욕증시 급등, 미국·이란 협상 타결 기대에 유가 급락, 반도체주 강세 (mdtoday.co.kr) · 뉴욕증시, 이란전 종전 낙관론 확대ㆍ 반도체 강세에 최고치 경신 (getnews.co.kr) · [뉴욕증시 마감] 미·이란 종전 기대에 일제히 상승…S&P·나스닥 또 최고치 | 아주경제 (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