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벚꽃이 떨어지고 나서 왠지 모르게 섭섭한 기분이 들잖아요. 그래서 남해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려갔는데, 다랭이마을은 기대와 달리 꽃이 아직 안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근처를 더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두모마을을 찾게 됐고, 그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졌어요. 노란 유채꽃이 계단식 논을 따라 흘러내리는 그 풍경, 지금도 자꾸만 떠올라요.
한줄 요약: 남해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지추천 명소로, 4월 유채꽃부터 6월 수국, 가을 메밀꽃까지 연중 아름다운 다랭이 풍경을 제공합니다.
처음 목표는 다랭이마을이었어요. 설천면에 도착했을 때 꽃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아쉬움이 정말 컸는데, 그렇게 돌아갈 수는 없어서 주변을 더 둘러봤어요. 그러다가 상주면의 두모마을을 발견한 거죠.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다니까요.
두모마을, 4월 유채꽃의 진짜 주인공
4월 8일 기준으로 두모마을의 유채꽃은 70~80% 개화 상태였어요.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번 주말쯤이면 훨씬 더 짙은 노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늘은 맑기만 했고, 그 아래로 샛노란 유채꽃이 소복하게 깔려 있었어요. 봄이 점점 깊어가는 남해의 모습을 제대로 느낀 셈이죠.
유채꽃은 벚꽃이랑 완전히 달라요. 벚꽃은 바람 한 번에, 기온이 조금 내려가도 속절없이 떨어져버리잖아요. 근데 유채꽃은 한 번 피기 시작하면 한동안 그 노란 물결을 유지해서, 조금 더 여유롭게 봄을 즐길 수 있어요. (아 근데 이거 쓰다 보니까 또 가고 싶어지네ㅋㅋ) 벚꽃이 먼저 지나간 자리를 유채꽃이 받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위치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로533번길 18. 입장료는 없으니까 그것도 좋고요.
마을 이름이 재미있어요. 원래 이름은 ‘드므개’였대요. 마을 지형이 궁궐 처마 밑에 물을 담아두던 항아리 드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실제로 지형을 보면 포근하게 감싸인 모습이 정말 그렇더라고요. ‘아 이래서 드므개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안내판에는 파라다랑스라고도 적혀 있었는데, 파라다이스와 다랑논을 합친 거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드므개가 더 예쁜 것 같긴 함)
Photo by YiChuan Li / Unsplash
평일이라 그렇지 주말이면 인산인해래요. 그래서 가능하면 평일에 방문하는 게 낫습니다.
계단식 다랭이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
두모마을은 다랭이마을처럼 바다를 바로 끼고 있거나 경사가 엄청 가파르지 않아서, 오히려 걷기에 편했어요. 논마다 유채꽃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니까 걸으면 걸을수록 노란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꽃밭 안으로 내가 녹아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입체적인 풍경이 드러나요. 그런데 위쪽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또 다른 느낌이에요. 완만한 산세를 따라 유채꽃이 포개지듯 이어지고, 산책길이 굽이치면서 멀리 바다까지 보입니다. 순간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계단식 논이라서 높낮이에 따라 같은 노란색도 깊이가 달랐거든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꽃대가 살짝 흔들리면, 노란 꽃잎 사이로 초록 줄기가 선명하게 보여요. 봄의 향기가 진하게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6월 수국, 가을 메밀꽃까지 이어지는 꽃 여행
두모마을은 4월만 좋은 게 아니에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이 다르거든요. 6월이 되면 수국이, 가을이 되면 메밀꽃이 같은 자리에서 펼쳐진다고 해요. 그래서 봄에 갔던 그곳을 또 다른 계절에 다시 가고 싶어지는 거죠.
수국은 6월의 습한 날씨 속에서 더 생생하게 핀다고 하고, 메밀꽃은 하얀색인데 가을 햇빛 아래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처음엔 유채꽃만 보러 갔지만, 이제는 다른 계절에도 한 번씩 다시 가보고 싶더라고요.
Photo by Aleksey Rusov / Unsplash
야외에서 꽃을 보며 산책할 때는 햇빛 차단이 필수예요. 기상청 자외선지수를 확인하고 선크림을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남해 해안도로 드라이브, 꽃만으로는 부족해
남해는 유채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해안도로 드라이브까지 즐기면 정말 좋아요.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금산과 보리암, 상주은모래비치, 물미해안전망대, 편백자연휴양림 등 볼거리가 진짜 많거든요. 꽃만 보고 올 수는 없습니다.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남해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에요. 바다와 해안도로, 작은 마을, 다랑논이 어우러지면서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히 멋져요. 4월 국내여행지추천이라고 하면 이게 빠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 그리고 차로 이동하면서 남해 곳곳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하루 코스로도 가능하지만, 이틀을 계획하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남해 두모마을 유채꽃 개화 시기는 언제인가요?
4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예요. 4월 8일 기준으로 70~80% 개화 상태였으니, 그 이후 일주일 정도면 완벽하게 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두모마을 방문 시 입장료나 주차료가 있나요?
입장료는 없어요. 주차도 마을 입구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까 부담 없이 가셔도 좋습니다.
6월과 가을에도 정말 수국과 메밀꽃이 피나요?
맞아요. 같은 계단식 다랭이논에 6월에는 수국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피어나니까, 계절별로 다양한 꽃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지추천 명소라고 할 수 있죠.
4월 벚꽃이 지나간 후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에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전망대에서 더 오래 있어야겠다는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