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슬리퍼 vs 깔창, 어떤 걸 먼저 사야 할까?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오후 3시만 되면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신발을 몰래 벗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결국 2년을 족저근막염과 함께 살아왔다. 진통제도 맞고,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며칠 좋아지다가 금방 또 아파진다. 그럼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어서 실내에선 족저근막염슬리퍼를 신고, 밖에선 깔창을 끼우기 시작했는데… 진짜 달라졌다. 근데 이제 다음 고민이 생겼다. 뭘 먼저 사야 하고, 효과를 느끼려면 얼마나 걸리냐는 거.

한줄 요약: 족저근막염슬리퍼와 깔창 모두 필요하지만, 아치 서포트가 쿠션보다 중요하며 1~3개월 꾸준히 착용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쿠션보다 아치 서포트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아셨나요

2년을 족저근막염이랑 싸우면서 제품을 정말 많이 신어봤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있는데, 쿠션이 두꺼운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거다. 처음엔 푹신한 깔창이나 쿠션 많은 신발이 편해 보이지만, 사실 며칠 지나면 발목이 뻐근해지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 아 그리고 결국 깨달은 게 쿠션보다 훨씬 중요한 게 바로 아치 서포트라는 거.

아치라는 게 발바닥 안쪽에서 발 중앙을 받쳐주는 부분인데, 이게 제대로 안 받쳐지면 발 전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족저근막염이 있을 땐 특히 이 아치가 지지되지 않으면 통증이 장난 아니다. 그래서 족저근막염슬리퍼를 고를 때는 쿠션 두께를 먼저 보는 게 아니라 아치가 얼마나 잘 받쳐주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내측 아치만 받쳐주는 제품도 있고, 중족골 부분까지 함께 지지해주는 제품도 있다. 당연하지만 양쪽 모두 지지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족저근막염슬리퍼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까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신을 족저근막염슬리퍼부터 준비하는 게 맞다. 다누앤 힐링맥스 같은 제품들이 인기인 이유? 아치 서포트와 가벼운 무게(약 200g), 적절한 쿠션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49,800원 정도 한다. 발가락이 노출된 T-1 모델은 37,500원으로 좀 싼데, 사무실에서 신기엔 민망하지 않나. 그래서 대부분 M-1을 선택하더라.

슬리퍼를 신고 한 달을 지나면 뭔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처음엔 중족골 부분이 닿아서 불편하지만, 계속 신다 보니 발바닥이 점점 편해진다. 발을 잡아줘서인지 앞볼에서 중앙을 거쳐 뒤꿈치로 무게가 잘 분산되는 느낌이 난다.

깔창은 어떨 때 사야 할까

슬리퍼만 신고 밖에 나갈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출퇴근할 때 신는 신발에 깔창을 끼운다. 테일러풋 기능성 아치형 깔창 같은 제품들이 유명하다. 근데 이것도 역시 횡측 아치와 내측 아치를 동시에 받쳐주는 게 중요하다.

a pair of blue and black slippers sitting on top of a floor

Photo by Immo Wegmann / Unsplash

깔창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좀 불편하다. 패드가 발바닥을 자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그런데 신기한 게 계속 신다 보니까 적응이 되면서 발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깔창이 발바닥 전체를 한층 받쳐주는 느낌이 들면서 걸을 때 발바닥이 덜 아픈 게 확실히 체감된다. 충격이 제대로 분산되는 느낌이랄까. 참고로 밸롭 마무링 지압 슬리퍼처럼 1700개의 지압 돌기로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도 있는데, 이건 집에서 쓰는 게 더 좋다.

병행 사용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슬리퍼만 쓸 때와 깔창만 쓸 때를 비교하면 당연히 둘을 함께 쓸 때가 확실히 다르다. 아침에 회사 가면서 깔창 끼운 신발을 신고, 사무실 도착하면 족저근막염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그러면 퇴근할 때 다리 무거운 느낌이 확 줄어든다.

처음엔 한 가지만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더라. 슬리퍼와 깔창을 병행하면 하루 종일 발바닥이 지지되는 느낌이 든다. 신을수록 그냥 푹신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 난다.

근데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게 하나 더 있다. 생활을 전반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제품만 사서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거다. 슬리퍼와 깔창만으로 부족할 수도 있으니까, 퇴근 후에 마사지볼로 발바닥을 풀어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효과 체감 기간별 가이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게 언제부터 효과를 느낄까 하는 거다. 개인차가 크긴 한데, 대략적인 기준은 있다.

1주일 차: 족저근막염슬리퍼를 신으면 처음엔 걸을 때 발바닥이 덜 아픈 느낌이 든다. 깔창도 마찬가지다. 근데 이건 아직 적응 단계일 뿐이다.

1개월 차: 여기가 진짜 변화가 느껴지는 구간이다. 중족골 부분이 닿는 자극도 익숙해지고, 발이 훨씬 편해진다. 사무실에서 화장실 다녀오려고 일어날 때도 덜 아프다.

a pair of socks

Photo by Hitomi Bremmer / Unsplash

3개월 차: 이 정도면 확실히 달라진다. 발바닥이 아프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한다. 날씨 좋아서 밖에 나가 있어도 발에 대한 불편함이 거의 없다.

6개월 차: 집중 관리 후 유의미한 개선이 보인다. 터치그라운드 빈티지 컴포트 슬라이드처럼 2년 연구 개발된 제품들도 있고, 깔창도 6개월 일일 착용 후에도 쿠션감이 유지된다고 한다.

내 경험상 1개월~3개월이 가장 중요한 구간이다. 이 기간을 버티면서 꾸준히 신으면 효과가 확실히 보인다.

개인의 발 형태에 맞춤이 중요하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내 발 모양과 아치에 실제로 맞는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는 거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족저근막염슬리퍼는 평균적인 발을 기준으로 만든다. 그런데 사람마다 발 모양과 아치 높이가 다르다. 내 발에 안 맞는데 억지로 신으면 족저근막염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먼저 자기 발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발볼이 넓은지, 아치가 높은지, 낮은지. (근데 왜 발바닥 형태는 얼굴만큼 다양한데 신발은 3가지 사이즈밖에 안 나오는지 모르겠음ㅋㅋ) 이런 걸 모르고 제품을 선택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다누앤 슬리퍼는 사이즈가 10mm 단위로 나오고, 터치그라운드 슬리퍼도 여러 색상으로 나오지만 기본 형태는 같다. 그래서 구매 전에 후기를 꼼꼼히 읽고, 자기 발 상태와 비슷한 사람의 의견을 찾아보는 게 좋다.

깔창도 마찬가지다. 컴피리빙라이프 컴피발란스풋 깔창처럼 빗살 모양을 잘라서 자신의 발 아치에 맞게 조절 가능한 제품들도 있다. 처음엔 적응이 필요하지만, 한 번 맞추면 진짜 다르다.

a yellow and white shoe

Photo by Jean Woloszczyk / Unsplash

무게감과 가벼움의 중요성

족저근막염슬리퍼를 고를 때 무게는 의외로 중요한 요소다. 크록스처럼 생겨서 무거울 줄 알았는데, 다누앤 슬리퍼는 한쪽에 200g 정도다. 터치그라운드는 175g 정도로 더 가볍다.

굽이 4cm나 되는데도 신고 걸을 때 무거운 느낌이 거의 없다. 이건 소재가 EVA라고 해서 가볍고 충격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무거운 고무 계열이 아니라 가벼운 소재를 쓰는 게 중요하다.

발에 무리감 없는 착화감을 선사해야 발목에 전해지는 부담감이 줄어든다. 설거지할 때, 집안일 할 때, 잠깐 서 있을 때도 계속 신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자주 묻는 질문

족저근막염슬리퍼와 깔창 중 뭘 먼저 사야 하나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슬리퍼부터, 출퇴근이 많다면 깔창부터 시작해도 된다. 아무튼 이상적으로는 둘 다 있는 게 효과가 크다.

족저근막염슬리퍼 효과 언제부터 느껴지나요?

1주일 정도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들고, 1개월 차부터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3개월 정도 꾸준히 신으면 발바닥이 아프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슬리퍼만 신어도 되나요?

집에서만 신을 수 있으니까 출퇴근할 때는 깔창을 끼운 신발이 필요하다. 슬리퍼와 깔창을 병행할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

가격이 비싼데 효과가 정말 있나요?

족저근막염슬리퍼는 대략 37,500원~50,000원 대다. 병원에서 주사 한 번 맞는 것보다 비슷하거나 싼데, 오래 쓸 수 있고 부작용이 없다. 내 경험상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다.

아무튼 발이 편해지고 나니까 생활이 진짜 달라졌다. 족저근막염슬리퍼가 이렇게까지 중독성이 있는 거라면 당연히 자꾸 신게 되지 않나.

참고: 네이버에서 ‘족저근막염슬리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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