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원산후조리원 2주, 리무진부터 위생까지 솔직 후기

산모 친구가 퇴원하면서 조리원 얘기를 했다. 호텔 같다고, 다른 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성에 안 찬다고. 미즈메디병원 바로 옆이라고 치켜세우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나도 혹했다.

100% 내돈내산 후기는 아니지만 (남편 돈이긴 하지만), 지난 2주를 고민한 결과를 정리해볼까 한다. 호텔급이라는 평가가 정말인지, 가격은 어떤지, 그리고 몇 가지 은근한 불편함들까지.

한줄 요약: 호텔급 시설의 디어원산후조리원은 리무진 서비스와 템퍼 모션베드로 유명하지만, 900만원(500만원대 가능) 비용과 식기 관리 등 위생 부분에서 신경 쓸 점이 있습니다.

리무진 타고 조리원까지, 왜 필요했는지 알겠더라

미즈메디병원에서 퇴원하는데 코 앞 1분 거리면 리무진이 필요한가 싶었다. 근데 신생아를 안고 있는데 아기가 우는 소리에 초보 엄마 아빠는 패닉 상태고. 컨시어지 직원이 신생아 인계받을 때부터 유모차를 가지고 나와서 대기해 주는 거다.

카시트, 유모차까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손짐도 없다. 햇빛도 다 가려진 채로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다는 게 이게 왠걸 진짜 필요했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어. 없었으면 우는 아기 안고 비틀거리며 가야 했을 텐데.

침대에 누워서 하는 회복, 시설이 달라

디럭스룸에는 템퍼 모션베드가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다. 자연분만한 나는 밥 먹고 모션베드 올려놓고 누워서 쉬기가 딱 좋았다. 부종이 심하면 머리보다 다리를 높게 해주는 게 중요한데 다리만도 올릴 수 있어서 유용했다. 모션베드 처음 이용해보는데 다들 왜 쓰는지 알겠더라는.

디어원산후조리원 - topless woman lying on bed
Photo by Valentin Lacoste / Unsplash

방에는 또 좌욕기가 따로 있다. 회음부 회복에는 좌욕이 짱이라고 했는데, 일회용 좌욕판도 함께 제공되니까 준비물 걱정은 없었다. 매일 꼭 했어.

다이슨 드라이기도 구비되어 있다. 출산 후 머리가 많이 빠지는데 고급 제품이라 머리 손상이 최소화된다고 했어. 그리고 방에는 베베캠 시스템도 있어서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를 방에서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불안해서 자주 들어갔지만 이 시스템이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테라스는 내 최애 공간이었다. 침대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푸릇푸릇 나무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리원 생활 단조로운데 대 힐링타임이였음. 테라스 없었으면 큰일날뻔. 옥상정원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2주간 외출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좋은 공간일 것 같았다.

교육프로그램도 매주 월·수·금 14:00에 진행되는데, 신생아 목욕 교육을 받을 때는 베이비 스파 공간에서 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어느나마 깔끔하게 남길 수 있었어.

900만원, 비싼 게 맞지만 다시 갈 듯

디럭스룸 기본 가격이 900만원이라고 했을 때 첫 반응은 어..? 였다. 근데 강서사랑상품권이나 서울페이로 500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좀 달라졌다. 다른 조리원의 상급룸과 크기랑 시설을 비교해 보니 오히려 다른 데보다 합리적인 수준이었어.

디어원산후조리원 - Newborn baby sleeping peacefully on a parent.
Photo by Brian Wangenheim / Unsplash

호텔보다 좋다고 남편 친구가 칭찬했다는데, 확실히 침대 맞은편 창문, 은은한 조명, 정리된 모든 소품들이 감각적이고 센쓰있는 포인트들이 느껴졌다. 어느하나 대충 준비한것 없는 느낌.

입소 첫날 한 끼는 보호자 식사도 함께 제공되는데, 추가 식사는 1끼에 +30,000원이다. 간식도 하루 3번 나오니까 양은 충분했다. 라운지에서는 조식과 커피머신이 준비되어 있어서, 방 청소 시간에 내려가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네스프레소 캡슐도 종류가 다양했어. 입소 선물도 웰컴키트로 손목 보호대, 칫솔, 고급 샤워젤, 아기 세제까지 포함되어 있으니까 준비할 게 적었다.

깨끗해 보이는데 은근한 불편함들

좋은 얘기만 하다 보니 좀 불편했던 부분도 말해야겠다. 외관상으로는 깨끗해 보였지만, 우연히 천장을 쳐다보니 에어컨에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떨어질 듯 말 듯 계속 거슬렸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식기였다. 조리원은 고급 유기 식기를 사용하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 맞지만),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줄 때마다 잘 씻겨 있나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다. 한 번은 이미 반쯤 마신 음료잔에 전날 음료 세척이 안 된 컵이 나왔다. 찝찝해서 바로 버렸다. 그리고 또 다른 날, 음식이 담긴 그릇에서 뭔가 묻어 나왔다. 유기그릇 산화물이었어. 아 유기그릇 이젠 꼴도 보기 싫음.

조리원은 직수를 권장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잖아. 위생, 안전 부분에서 실망이 컸다. 같은 주에 두 번이나 있었으니까. (나만 이렇게 느끼나)

디어원산후조리원 - woman in pink long sleeve shirt holding persons hand
Photo by THLT LCX / Unsplash

하지만 가슴마사지는 4회 기본옵션이 진짜 필요했다. 첫날 안 했다가 다음날 받았는데 입소날 저녁부터 젖돌아서 고생했다. 나중에 받은 마사지는 정말 도움이 됐어. 가슴마사지 없었으면 진짜 죽을뻔. 그리고 솔직히 비싼데 원하는 포인트 딱 말씀드리고 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면 나쁘디 않은 듯.

자주 묻는 질문

디어원산후조리원 가격이 정말 900만원인가요?

디럭스룸 기본 가격이 900만원이지만, 강서사랑상품권이나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500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조리원의 비슷한 규모 상급룸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에요.

리무진 서비스는 필수인가요?

미즈메디병원에서 출산한 경우라면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유모차와 카시트까지 준비해 주고 신생아와 산모의 안전한 이동을 담당해 주기 때문입니다. 도보 1분 거리지만 초보 부모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위생이 정말 괜찮은가요?

외관상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식기 세척 관리에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급 유기 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청결 상태를 잘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요청하는 게 좋아요.

만약에 둘째를 낳는다하면 또 갈거라는 느낌이 드네. 결국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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