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보람병원 산후조리원에서 2주를 보냈는데, 주변 지인들 거의 다 거기서 출산했다고 해서 나도 따라갔다. 입소문이 어마어마하더라. 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음 🤣
처음엔 산후조리원이 별로라고 생각했다. 병원에서 또 다른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게 귀찮아 보였거든. 퇴원 수속하고 아기 머리 흔들릴까 봐 걱정하면서 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는 게… 시간 낭비 같기도 했고. (나만 그런가?) 그런데 보람병원은 달랐다.
한줄 요약: 울산 보람병원은 분만병원과 산후조리원이 통합되어 있어 이동이 편하고, 1주 186만원의 비용으로 마더케어와 의료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예비 엄마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담았습니다.
왜 보람병원을 선택했나
솔직히 말하면 주변 추천이 가장 크다. 친구, 언니, 직장 동료… 거의 모두가 보람병원에서 출산했다는 거다. 근데 이게 양날의 검이라서, 자리가 이미 꽉 찬 상태였다.
남편은 “비싸도 좋으니 좋은 곳으로 가”라고 했지만,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12주차에 전화했을 때 웬만한 산후조리원들은 대기까지 마감됐다고 했다. 운 좋게 보람병원은 예약이 됐다.
울산광역시 남구 돋질로336번길 10에 위치한 보람병원. 가장 큰 장점은 분만병원과 산후조리원이 같은 건물이라는 거였다. 퇴원 후 바로 옆 조리원으로 내려가면 된다는 뜻이다. 배 아픈 몸으로 한참을 이동할 필요가 없다.
또한 보람병원 공식 사이트에서 1차 영유아 검진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아기 키우기가 겁나긴 했지만ㅋㅋ) 이것도 마음에 들었다.
산후조리원 2주 일상기
제왕절개 수술 7일째, 조리원 1일차였다. 병원에서 짐을 옮기고 1층 검사실에서 코로나 검사를 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 여유만땅이었다.
하루 일정은 아침 7시 밥, 7시 45분 수유, 8시 15분 방 청소, 10시 간식, 12시 점심, 오후 2시 수유, 5시 저녁밥, 8시 간식. 오후 3시쯤이면 빨래가 방 앞에 놓여 있었다. 중간중간에 마사지도 받고, 팔찌 만들기 수업도 들었다.
근데 진짜 있었던 일인데, 팔찌 강사님이 남양 제품 판촉을 하더라ㅋㅋ 뭐 선물도 주고 하셨는데, 받은 분유 스푼 20ml가 “저밖에 없는 거”라고 할 정도더라. 분유 먹이는 엄마들한테는 정말 귀한 물건이 따로 있구나 싶었다.
마더케어와 콘트락투벡스겔
산후조리원에서는 마더케어라는 세탁 서비스가 있었다. 속옷, 양말, 레깅스 같은 걸 맡길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하루 두 번 혈압과 체온도 재줬다. 산모 상태를 계속 체크한다는 뜻이다.
제왕절개 상처는 콘트락투벡스겔로 관리했다. 의사 선생님이 추천해주셨고, 약국에서 사서 하루 2~3회 발랐다. 처음엔 내 살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일주일 뒤 진료에서 “깨끗하게 아물었다”고 하셨다. 처음엔 약간의 불편감이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다.
모자동실 경험과 비용
모자동실은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였다. 6시간.
남편이 참여하려면 전날에 미리 와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24시간 격리를 해야 했다. 처음엔 이게 좀 번거로워 보였다. (굳이 이렇게까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신생아 건강 때문에 필요한 규칙이었다. 남편 1회 식사비가 약 8,000원. 아기를 직접 안아보고, 사진도 찍고, 밤중 수유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훨씬 낫다.
나갈 수 없는 몸이었지만 ㅠㅠ 남편과의 시간이 위로가 됐다.
산후조리원 비용 정리
실제로 내가 낸 비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산후조리원 2주는 372만원이었다. (1주일이 186만원) 제왕절개 퇴원비는 약 190만원, 비급여 제외하면 약 40만원 정도. 신생아 RSV 접종비가 621,150원, 모자동실 남편 식사비가 약 8,000원.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을 받았는데, 이걸 산후조리원 비용에 충당할 수 있었다. 의료비 공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머지는 건강보험과 본인부담금으로 처리했다.
솔직히 가격은…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름 준비해야 한다. (근데 남편이 비싸도 좋으니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해서 다행이었음)
퇴원 후 복도 산책과 진료
처음 며칠은 정신줄 겨우 붙잡고 있어서 침대만 봤다. 일주일 차부터 복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6층 옥상정원에서 하늘을 봤다.
멍하니.
2주차에 받은 두 번째 마사지는 35~40분 정도였다. 첫 주보다 압력이 조금 강했다. 혈자리 마사지였다고 했다.
퇴원 후 일주일 뒤에 외래 진료를 받았다. 초음파로 자궁 상태를 확인했고, 의사 선생님이 “깨끗하게 닫혀 있다”고 해주셨다. 오로도 점점 옅어질 거라고 했다. 진료비는 약 4만원. 역시 첫만남 이용권으로 충당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1차 영유아 검진이다. 보람병원은 1차 검진과 BCG 접종을 동시에 예약해야 하는데, 조리원 2주 동안에 안 맞았다. (벌써부터 아기 키우기가 겁난다ㅋㅋ) 그래서 임신 26주경부터 미리 1~2개월 전에 예약하는 게 좋다. 보람병원은 검진을 2개월 전부터 받는다고 했으니까.
자주 묻는 질문
보람병원 산후조리원 1주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가요?
1주일에 186만원입니다. 2주일은 372만원이고요.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을 의료비 공제로 충당할 수 있어서 실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모자동실은 반드시 해야 하나요?
선택입니다. 다만 남편이 참여하려면 전날 코로나 검사 후 24시간 격리를 해야 하는 점은 미리 알아두세요.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6시간입니다.
제왕절개 후 콘트락투벡스겔은 필수인가요?
의사 선생님 추천 제품이고, 수술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 2~3회 도포하면 되고, 약국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아무튼 보람병원 추천. 다음 달에 한 번 더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부산에서 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내 데이터가 다 있는 분만병원에서 검사하는 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