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로 무너지는 지방, 청년들은 왜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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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지방에서 온 후배와 커피를 마시다가 한숨을 쉬길래 뭐 하냐고 물었더니, 회사에서 자꾸 신입을 뽑으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온다더라. 면접 일정도 잡기 힘들고, 겨우 사람이 들어와도 금방 서울로 나가버린다고. 그 얘기 들으면서 생각해봤는데, 이게 단순히 한 회사 문제가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한줄 요약: 지방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임금 및 근로환경 격차로 인한 청년층 수도권 유출이 근본 원인이며, 이는 구조적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요즘 뉴스 보면 자꾸만 지방이 비어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2026년 1분기 통계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에서 발표한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자 수가 179만2000명이었다고. 뭐 크게 놀랄 숫자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디로 몰리는지가 문제다. 경기도는 1만1946명, 서울은 3955명이 순유입된 반면 경남은 5707명, 광주는 3973명, 경북은 3480명이 빠져나갔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진짜 심각하다는 뜻이다.

더 충격적인 건 대구·경북에서 지난 20년간 빠져나간 인구가 약 36만명이고, 그 중 87%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진짜 이건 심각함) 젊은 사람들이 죄다 떠나가고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지방 기업들이 직원을 못 구하는 게 당연한 결과다.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이 아니라 구조 붕괴 상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를 보면 지방 중소기업의 51.4%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제조업은 더 심해서 60.8%다. 인력도, 투자도, 기회도 전부 서울로 쏠리는 상황에서 지방 기업은 버티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이 통계에서 느껴진다.

비수도권 기업의 63.4%가 수도권 대비 경영환경 격차를 ‘크다’고 느낀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 당연히 인력이다. 수도권 기업의 69.7%, 비수도권 기업은 66.2%가 인력 확보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사람이 없으면 못 만드는 거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람을 뽑아도 금방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나만 그런가 싶긴 한데 여러 경영자들이 이 얘길 한다) 왜? 임금과 근로환경이 차이 나니까다.

임금 격차가 청년 유출을 부르는 악순환

대구 같은 지역에서는 자영업자들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임금을 주는 게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지만, 이게 지방의 현실이다. 근로기준법 같은 노동 관련 법·제도의 집행력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이 청년들 사이에 퍼져 있다.

그래서 청년들은 선택한다.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 수도권을 가는 것이다. 임금도 높고, 일자리도 많고, 환경도 낫고. 지방이 청년을 기피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지방을 기피하는 구조가 된 거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79개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부산·대구·광주 같은 주요 광역시는 본사 기능이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의사결정, 연구개발, 투자 기능이 다 서울에 있고 지방에는 생산 기능만 남았다는 뜻이다. 이러니 지방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52.3%로 10년 전보다 올라갔다. 반면 영남권 같은 전통 제조업 지역은 비중이 계속 내려간다.

청년 유출 → 기업 약화 → 더 많은 유출

이게 악순환이다.

청년이 떠나니까 기업이 약해진다. 기업이 약해지니까 임금과 환경이 더 못해진다. 그러니까 또 청년이 떠난다. 이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인력난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에 가깝다는 거다. 인력, 투자, 인프라, 기업 기능이 동시에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소멸 위험의 주요 원인도 인재 수급 부족(52.1%), 주력 산업 쇠퇴(38.7%), 기업 수 부족(37.0%)이다. 다 연결되어 있다.

지방 중소기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정책에 대해 각각 40.4%, 43.6%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부족 이유로는 인력 확보 어려움, 투자·금융 접근성, 인프라 부족 등이 꼽혔다. 지원은 존재하지만 실제로 겪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아무튼 뾰족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금 개선, 근로환경 개선, 주거·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 일자리의 질 제고 같은 것들이 동시에 이뤄져야 현재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 텐데, 이걸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기업도 못 나간다, 청년도 못 들어온다

수도권 기업의 99.5%는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했다. 기존 직원의 지방 이전 기피(47.0%), 거래처와의 거리 증가(44.6%), 물류·입지 조건 악화(32.7%) 등이 이유다. 결국 인력과 네트워크, 생활 환경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기업만 지방으로 옮기기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근데 여기서 또 생각해볼 게 있다. 기업 기능이 동시에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맞다면, 책임의식과 연대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거다.

삼성전자 노조의 45조 원 이상 성과급 요구 같은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뭐 복잡하긴 하다. DS(반도체) 부문 임직원 1인당 약 6억 원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데, 그 사이에 비반도체(DX) 부문 직원들은 권익이 배제된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기부금 약정 취소 릴레이까지 벌어졌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까지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체 조합원 권익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고.

결국 사람 문제, 사람 해결

지방 산업의 위기는 결국 ‘사람’ 문제로 귀결된다. 인력이 빠져나가면 기업이 약해지고, 기업이 약해지면 다시 사람이 떠나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지방은 계속 비어갈 수밖에 없다.

대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사람을 뽑아도 금방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그리고 “지방 기업은 버티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게 현실이라는 게 참 답답하다.

자주 묻는 질문

지방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임금과 근로환경 격차가 주요 원인입니다. 지방에서는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임금이 관행화되어 있고, 노동법 집행력도 약해서 청년들이 권리 보장을 위해 수도권을 선택합니다.

지방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단순한 구인난을 넘어 구조적 문제입니다. 청년 유출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기업이 약해져 임금과 환경이 더 악화되고, 이것이 또 다른 청년 유출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임금 개선, 근로환경 개선, 주거·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 일자리의 질 제고 같은 것들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참고: [기획] 청년들 떠나는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구조화’ (m-i.kr) · [기획] 무너진 지방 산업, 지역사회 붕괴된다 (m-i.kr) · 삼성전자 노조 ‘45조 성과급’ 요구 후폭풍…내부 분열·기부 논란 확산 – ㅍㅍㅅㅅ PPSS (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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