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직장 선배가 미국 ETF로 10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받은 세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할말이 없더라니까 웃겼음. 그때 깨달은 게 있는데, ETF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계좌에 담고 어떤 종류를 고르느냐가 진짜 중요하다는 거였다.
한줄 요약: 미국 직투 ETF는 22% 양도세(250만원 공제)로 손익통산 가능하지만, 국내 상장 해외 ETF는 15.4% 배당세(공제 없음)로 금융소득종합과세 위험이 있습니다. ISA 계좌에서 국내 ETF로 시작하는 것이 초보자에게 유리합니다.
ETF가 정말 뭔지부터 다시 정리해보자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여러 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KODEX 200을 하나 사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 200개에 조금씩 자금을 넣는 효과가 생기는 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우량 기업들을 일일이 살 필요 없이 한 번에 담는 거지.
내가 처음 ETF를 알았을 때 놀랐던 게, 코스피 200 지수에 들어있는 200개 기업 주식을 하나씩 다 모으려면 대략 1,800만 원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근데 KODEX 200은 3만 원대로 이 200개 기업에 전부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뭐 이 정도면 미친 거 아닌가 싶었음.
이렇게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두 기업이 휘청해도 다른 기업들이 받쳐주니까. 개별 주식에 모든 것을 걸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요즘 같이 변동성이 심한 시기라면 특히 좋음.
그런데 이건 좀 조심해야 되는데. ETF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자산은 아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폭락장에서는 지수도 하루에 5% 이상 떨어질 수 있거든. 그것도 기억하고 투자해야 한다.
미국 직투 ETF vs 국내 상장 해외 ETF, 세금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투자를 한다고 해서 번 돈이 다 내 것이 아니라는 거다. 어떤 계좌에 담고 어떤 종류를 고르느냐에 따라 나중에 나가는 세금이 달라진다.
미국 직투 ETF (SPY, QQQ 같은 상품)는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ETF를 달러로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양도소득세 22%를 내는데, 중요한 건 연 250만 원을 공제한 후에 세금을 낸다는 거다. 예를 들어 1년에 1,000만 원을 벌었다면, 1,000만 원에서 250만 원을 빼고 남은 750만 원에 22%를 곱해서 165만 원을 내는 식이다. 아무튼 이 부분이 핵심임.
근데 TIGER 미국 S&P500 같은 국내 상장 해외 ETF는 좀 다르다. 배당소득세 15.4%를 원천징수하는데, 250만 원 공제가 없다. 10만 원을 벌어도 15.4%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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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통산도 차이가 난다. 미국 직투는 손실이 난 종목과 이익이 난 종목을 함께 팔아서 전체 수익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그게 안 된다.
그럼 ISA 계좌에서 시작하는 게 정답일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ETF 투자를 막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ISA 계좌를 꼭 알아둬야 한다. 이건 쉽게 말해 온갖 절세 혜택을 담아놓은 계좌라고 이해하면 된다.
ISA 계좌의 혜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수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다. 계좌 안에서 발생한 이익 중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세금 면제다. 초과분은 저율 과세인데, 15.4%가 아닌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그리고 여러 상품을 운용해서 한쪽은 이익, 다른 쪽은 손실이 났다면? 이걸 합산해서 순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긴다. 손익통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투자를 아직 안 해본 분들이라면 체감 못하실 수 있지만, 조금만 투자하다보면 이게 얼마나 좋은 혜택인지 바로 느껴질 거다. 근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3년 의무 가입 기간이 있다. 3년은 묵혀둬야 한다는 뜻인데, 그 기간 동안 예쁘게 묵혀두면 만기 때 연금 계좌로 옮겨서 추가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실제로 ETF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계좌 개설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스마트폰 하나면 끝.
먼저 증권사를 고르자. 미래에셋증권 M-STOCK 앱 같은 데서 5분 내에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 다른 은행 계좌번호만 준비하면 된다. 앱에서 안내하는 대로 신분증을 촬영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10분 안에 계좌가 만들어진다. 이때 ISA 계좌로 개설하는 걸 꼭 잊지 말자.
계좌가 만들어지면 투자금을 입금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시간에 ETF를 사고팔 수 있다. (아 그런데 내가 처음 투자할 때 이 시간을 몰라서 장 끝나고 주문했다가 다음 날에 체결되었음ㅋㅋ)
이제 원하는 ETF를 검색하고 매수하면 된다. 앱 검색창에 TIGER 미국 S&P500 같은 이름을 검색해서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입력한 뒤 매수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지정가로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넣을 수도 있고, 시장가로 즉시 체결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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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들
첫째,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쳐다보지도 마라. 수익률이 2배거나 지수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구조인데, 변동성이 너무 커서 초보자가 감당하기 어렵다.
둘째, 한 번에 큰돈을 넣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매달 월급날처럼 날짜를 정해 꾸준히 사 모으는 적립식 방법이 마음 편하고 효과도 좋다. 적립식은 심리적 안정성과 평균매입단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셋째, 너무 많은 종목에 손을 대지 말자. 초보자는 KODEX 200 같은 기초 지수 ETF 한두 개로 충분하다.
내가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크게 배운 거는, 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ETF부터 한번 투자를 해보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다. 제 경험상 이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개별 기업에게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보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ETF를 고르면 좋을까
KODEX 200은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대표 지수 ETF다. 초보자가 시작하기에 좋은 국내 우량 기업 200개 분산 투자다. 보수도 저렴하고 거래량도 많아서 언제든 팔 수 있다.
해외에 투자하고 싶다면 TIGER 미국 S&P500을 추천한다. 원화로 미국 지수에 투자 가능하며 환율 신경 쓸 필요 없는 국내 상장 해외 ETF다. 아니면 ACE 미국 나스닥100도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원화로 미국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 가능하다.
배당금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미국 직투로 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를 고려해볼 수 있다. 10년 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우량 기업 중심이고, 0.06% 저보수로 장기 자산 증식에 적합하다. JEPI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는 월배당과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커버드콜 전략으로 횡보장에서도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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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ETF도 있다. KODEX AI 반도체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 가능성을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 코스닥150은 코스닥 150개 기업에 투자하며 정부 정책 지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다.
근데 테마 ETF는 좀 위험할 수 있다.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 산업이 휘청하면 같이 떨어진다.
결국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단순히 수익률만 쫓기보다는 어떤 계좌에 담느냐가 중요하다. 초보자라면 ISA 계좌에서 KODEX 200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세금 혜택도 받고, 국내 기업에 투자하니 환율 걱정도 없고, 변동성도 비교적 낮다.
돈이 좀 더 있고 해외 투자에 관심 있다면, 미국 직투 ETF를 고려해볼 수 있다. 세금이 복잡하지만 손익통산이 가능해서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아니면 국내 상장 해외 ETF로 TIGER 미국 S&P500 같은 걸 ISA 계좌에서 사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 한 잔 값으로 1주부터 시작해보자. 처음엔 차트 보는 게 너무 떨렸지만, 어느새 계좌가 든든해지는 복리 효과가 느껴져서 재미있더라고.
자주 묻는 질문
ISA 계좌에서 미국 ETF를 사도 되나요?
ISA 계좌는 국내 상장된 ETF든 해외 상장된 ETF든 모두 담을 수 있다. 다만 미국 직투 ETF는 달러 계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증권사에 확인하는 게 좋다.
ETF투자방법으로 월급을 대체할 수 있나요?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필요하다. JEPI 같은 월배당 ETF도 분배율이 8~10% 정도인데, 1억 원으로 월 80만 원 정도다. 장기 자산 증식 목표로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손실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ISA 계좌에서는 손익통산이 가능해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서 세금을 매긴다. 미국 직투도 마찬가지로 손익통산이 가능하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손익통산이 안 된다는 게 단점이다.
참고: 네이버에서 ‘ETF투자’ 검색